학교가 끝나면, 어린이는 어떤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어떤 공간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경험하고 있나요?
여덟살부터 열한 살 어린이들이 모여 학교 이후의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숙제는 스스로 해 내고, 어떻게 놀면 재미있을지 직접 궁리하고, 때로 투닥거리다 화해하며 관계의 의미를 알아가기도 합니다. 가까운 자연으로 뛰어들고, 동네를 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마을을 익힙니다. 생활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의 주인이 됩니다.
선생님, 아빠, 엄마, 조부모, 이모와 삼촌... 함께 돌보는 일로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실천하고자 하는 어른들이 만납니다.
어린이의 엉뚱함과 실수, 끝없는 도전과 실패, 시행착오를 지지합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며, 격려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아갑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양육의 과정이 이웃과의 밀도 있는 관계 안에서 더 풍성해질 수 있음에 동의하고, 서로가 지치지 않도록 돕고, 품고, 지지합니다.
학교, 가정, 기관, 단체, 학원 등. 어린이의 돌봄과 성장을 위한 노력과 방법을 마련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있습니다. 마법방과후는 이 선택지들 사이 어딘가에 있는 실험실이자, 빈틈을 보완하려는 시도입니다.
'마법'은 하교 이후 평일 저녁 일곱 시 까지, 돌봄선생님과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특히, 긴 방학기간이나 재량휴교일 같은 변수에도 항상 대비하고 있어 맞벌이 가정에서 더욱 안심하고 이용을 고려해볼 만한 곳입니다.
아이들의 자유놀이 등 자기주도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으며, 반을 나누지 않고 전 연령이 어울려 지내기에 또래 관계 경험의 기회와 폭이 넓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함께하면 재미있는 놀이와 활동을 합니다. 비교나 평가, 경쟁이나 서열화를 배제한 예체능 및 학습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상을 운영하며,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해 친환경 식자재 중심의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생활습관과 꼭 필요한 자립 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등원하게 되면, 양육자는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운영을 위한 업무와 책임도 같이 나누게 됩니다. 아이들 간 친밀한 관계와, 서로 돕는 양육자 관계를 바탕으로 함께 실현 할 수 있는 확장적 마을공동체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끼리만 잘 지내고자 하는, 좁은 울타리 안의 폐쇄적 공동체는 지양합니다. 어린이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을 같이 찾고 노력해 보며, 양육자로서 성장해갑니다.
어린이와 양육자 우리 모두가 '마법'을 통해 통해 스스로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다듬어 가려 합니다. 매일 조금씩 고유의 세계를 넓혀가고, 주위와 다채롭게 연결되길 바랍니다.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각자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동시에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균형감을 익혀보려 합니다.